애플의 시리(Siri)는 스마트폰 음성 비서의 대표 주자였지만,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발전한 GPT 기반의 음성 AI들과 비교되며 기술 격차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GPT-4와 같은 LLM(Large Language Model)의 등장 이후, 자연어 이해력과 대화 능력 면에서 기존 음성 비서들이 뒤처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시리와 GPT 기반 음성 AI의 구조적 차이, 자연어 처리 능력, 그리고 향후 개선 방향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합니다.
LLM 기반 구조의 차이: 시리와 GPT의 본질적 차이
시리는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음성 인터페이스의 혁신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작동 방식은 여전히 명령어 기반에 가까운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알람 7시에 맞춰줘", "날씨 알려줘" 등 미리 정해진 명령어를 입력받아 이를 실행하는 구조이며, 복잡한 대화나 유연한 문장 해석에는 한계를 보입니다.
반면 GPT는 LLM 기반의 자연어 생성 모델로, 사전 학습된 수십억 개의 문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맥을 이해하고, 다음 말을 예측하여 사람처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특히 GPT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정답을 넘어서 문맥 기반 이해력과 창의적 응답 생성에서 큰 강점을 보이며, 이는 시리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또한, GPT는 구조상 다양한 언어와 표현 방식을 포괄할 수 있으며,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데 강합니다. 반면 시리는 대부분의 대화를 사전 정해진 커맨드와 응답의 조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어 처리 능력 비교: 이해력과 응답 퀄리티의 차이
GPT와 시리의 가장 큰 격차는 바로 자연어 이해 능력과 응답의 품질입니다. GPT는 문장의 복잡성, 이중 의미, 추론이 필요한 문장까지도 상당히 정확하게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적절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비가 올 확률은? 근데 내가 오후에 나가야 해. 우산 챙길까?”와 같은 복합 문장도 GPT는 맥락을 분석하여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시리는 같은 문장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시리는 하나의 문장 또는 단어 단위로 명령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정해진 응답만 제공합니다. 질문에 대한 추론이나 감정 표현이 어렵고, 사용자의 추가적인 설명 없이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GPT는 실시간 업데이트와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적합하도록 훈련되고 있습니다. 시리는 이러한 학습 방식이 제한적이며, 특정 기능 중심의 정적 반응을 보이는 구조로 인해 ‘생각하는 비서’보다는 ‘기능 중심 보조도구’로 인식됩니다.
개선 방향: 시리의 재설계와 GPT와의 융합 가능성
애플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리의 근본적인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5년 WWDC를 전후로 LLM 기반의 새로운 시리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시리를 단순한 명령어 실행 툴이 아닌, 맥락 이해형 대화 파트너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애플은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하고 있어, GPT처럼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아이폰이나 맥 자체에서 LLM이 작동하는 형태로 고도화를 시도 중입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반응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기술적 구현 난도가 높아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GPT와의 API 연동 또는 협업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애플은 오픈AI, 구글 등과 비공식적으로 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리의 언어처리 능력을 외부 LLM과 연결해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향후 시리는 음성 비서를 넘어, 생성형 AI와의 접점에서 새로운 UX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용자 맞춤형 일정 추천, 문서 작성 보조, 일상 대화 파트너 등 다양한 영역에서 GPT형 기능을 흡수한 시리의 등장은 애플 생태계 내 AI 혁신을 촉진할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론: 시리와 GPT, AI의 방향성은 융합
시리와 GPT는 현재까지는 명확한 기술적 격차를 보이지만, 그 차이는 곧 방향성의 차이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리는 기능 기반에 충실한 구조에서, 이제는 LLM과의 융합을 통해 진화하려 하고 있으며, GPT는 오히려 기능 중심으로 확장되며 음성 인터페이스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양측이 지닌 강점이 융합될 경우, 사용자 경험은 보다 정교하고 직관적인 AI 어시스턴트로 진화할 것입니다. 향후 몇 년간 이 경쟁은 기술과 UX의 혁신을 동시에 이끌 중요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