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모빌리티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 기술이 상용화에 가까워지며, 기존 승차 공유 모델을 운영하는 우버(Uber)에 위협이자 동시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테슬라의 FSD 기술이 우버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버가 펼치고 있는 생존 전략을 테슬라, AI, 자동운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테슬라의 도전: FSD와 플랫폼 독립 선언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FSD가 있으며, 이는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테슬라는 2024년 현재, 점진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버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차량을 운영하며 플랫폼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버는 기존의 드라이버 기반 플랫폼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즉, 테슬라가 차량, 플랫폼, 기술을 모두 갖춘 '올인원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우버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한정되지 않고, 추후 FSD 기술을 타 제조사와 공유하거나, 자체 앱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우버는 단순한 차량 호출 앱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AI 기반 운영 효율화: 우버의 기술 전환
우버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버는 자체 AI 시스템을 강화해 운행 경로 최적화, 수요 예측, 운전자 매칭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 AI 기술은 단순한 효율화 차원을 넘어,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 기반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버는 이미 자율주행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로라(Aurora), 모션(Motional), 웨이모(Waymo) 등과의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초기 파일럿을 운영 중이며,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 일부 지역에서 부분 상용화도 시작되었습니다. 우버의 전략은 자체 FSD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다양한 기술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는 R&D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며,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과의 연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자동운전 시대의 생존 전략: 플랫폼 중심 생태계 구축
우버의 진짜 생존 전략은 기술 자체보다는 ‘플랫폼 중심 생태계’를 얼마나 넓고 깊게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버는 현재 승차 공유를 넘어서, 음식 배달(Uber Eats), 화물 운송(Uber Freight), 헬스케어 이동서비스(Uber Health)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운전 기술이 상용화되면, 우버는 이를 기존 플랫폼에 통합하여 ‘자율주행 기반의 다채널 모빌리티 네트워크’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도시 교통 인프라를 설계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버는 자율주행차 운영에 필요한 차량 관리, 유지보수, 보안 시스템 등 운영 인프라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만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테슬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제공자’가 아니라, 그 기술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운영자로서의 위치를 고수하며,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의 중심에 서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위협 속의 기회를 설계하는 우버의 미래
테슬라의 FSD는 분명 우버에게 위협입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모든 시장을 장악할 수는 없습니다. 우버는 AI 기반의 플랫폼 운영 경험, 다양한 파트너십,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단순히 따라가기보다는 생태계를 설계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은 기술과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구조로 바뀔 것이며, 우버는 그 속에서 '연결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